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맥주 시음기 쓰는 방법 ( 출처 : tistory )

오늘부터 맥주 시음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이전에 말씀드렸지만 전 맥주 전문가도 아니고 시서론이나 마이스터 공부도 하지 않았습니다. 맥주를 좋아하는 Beergeek의 한사람으로서 맥주를 즐기는 순수함을 공유하고자 시음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사람의 감각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환경, 몸상태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어느 한 사람의 의견이 정답이 될 수 없는 이유겠죠. 

따라서 여러 사람의 경험과 공유가 필요한 것이겠죠. 만약 같은 맥주를 드시고 다른 느낌과 맛을 느끼셨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남기셨으면 해요. 더 좋은 경험이 모여 더 나은 지식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맥주 시음기는 우선 진짜 시음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니, 시음 맥주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 그림과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음기는 맥주 전문서적에서 추천하는 형식에 따라 진행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될 거에요.

- 시음 맥주의 간단한 프로필 그림 (본인의 허접한 포토샾 실력을 보실 수 있음)

- 시음 맥주의 사진들 (본인의 허접한 사진 실력을 보실 수 있음)

- Testing Record : 맥주명(Beer), 시음일자(Date), 맥주스타일(Type), 브루어리(Company), 국가(Location), 형태(Package), 알콜도수(Alcohol), 시음온도(Temperature)

- 아로마(Aroma)

- 외관(Appearance)

- 바디 & 텍스쳐(Body & Texture)

- 피니쉬(After taste)

- 전체적인 느낌 및 인상(Overall impression)

- 별점(Point)

- 함께 하면 좋을 음식 (Food pairing)

맥주 마실 때 체크 사항 5가지 ( 출처 : tistory )

요즘 다양한 맥주를 서빙하는 펍이나 바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굿잡

와바, 텍사스 같은 캐쥬얼한 체인점들도 있고, 홍대의 '펍원'이나 '크래프트 원' 같은 곳에서는 그곳만의 에일이나 바이스비어, 혹은 런던 프라이드 같은 흔히 접할 수 없는 맥주를 파는 곳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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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프라이드(London Pride)  @홍대 '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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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원의 크래프트 비어, 밍글(벨기에 바이스비어 스타일) @홍대 펍원

예전에 병맥주에 서빙되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드래프트(생맥주)비어로 전용잔에 서빙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시죠?

맥주는 각 스타일마다 다른 글래스가 있고, 스타일에 따른 서빙 온도도 다르답니다. 

생각보다 글래스와 온도에 따라 맥주의 느낌이 꽤 다르답니다. 못배운 미국애들처럼(^^) 병째로 맥주를 들이키는 경우와 제대로 된 잔에 맥주를 마시는 것은 느낌, 흔히 마우스필(Mouth feel)이라고 불리는 느낌과 입안과 코에서 느끼는 향, 아로마가 많이 다릅니다.

회식 때 마시는 커다란 피쳐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폭탄주와 달리, 이런 맥주 전문펍에서 마시는 맥주들은 가격도 비싸고 종류도 다양해 제대로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거 이제 그만 합시다!!!  

라고 하지만...사실 저도 폭탄주 회식때마다 엄청 마십니다. 쌩소주보다 나아서...ㅋㅋ

그러나...런던 프라이드에 소주 타먹을 거 아니잖아~~!!!

물론, 와인만큼 복잡하지는 않습니다만, 와인이나 맥주나 서빙온도는 거의 기본 중 기본, 생명과 같습니다. 맥주는 와인만큼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더 제대로 맥주를 즐기기 위해서는 몇가지 체크를 하면서 마시는게 좋겠죠.

이리하여, 오늘은 '맥주를 마시기 전 체크해야할 5가지'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볼께요.



맥주를 마시기 전 체크해야할 5가지






1. 맥주 스타일에 맞는 올바른 온도로 서빙되었는가?

맥주 스타일에 따라 맥주의 느낌과 아로마는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마트에서 '필스너 우르켈' 혹은 '파울라너'를 사서 냉장고에 하루동안 보관하신 후, 다음날 꺼내서 드셔보시면 되요.

맥주잔에 따라서 손에 들고 한시간 정도 천천히 드셔보시면, 맥주 온도가 올라가면서 맛과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알수 있어요. 적정온도가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맥주의 올바른 서빙온도는 3℃~13℃입니다. 

스타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 있는데요.

 - 느낌이 무거울 수록 더 높은 온도 (라이트 할 수록 더 낮은 온도)
 - 에일이 라거보다 더 높은 온도
 - 알콜도수가 강하면 높은 온도
 - 다크비어가 약간 더 높은 온도

반드시 맞는 건 아니지만 위의 원칙을 기억해두면 됩니다. 

제가 맥주를 마실 때 보통 7~10℃에서 마시고 리뷰를 적곤 하는데요. 이 온도가 생각보다 높은 온도가 아닙니다. 10℃ 정도의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실 수 있는 분???

10℃는 생각보다 낮은 온도입니다. 병이나 캔을 만졌을 때, '꽤 차갑네' 라는 느낌이 드는 온도에요. 3℃ 정도의 온도는 손이 잠깐 얼 정도로 아주 차갑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약간 높은 온도' 라고 했을 때, 만졌을 때 따뜻한 느낌이 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와인의 보통 서빙 온도가 레드는 12~14℃ 인데요. 이 정도로 칠링된 와인 마셔보면요, 입에서 '차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따라서 10℃의 맥주 온도는 입에서 '차고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못 믿겠으면 해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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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마시는 몇가지 스타일만 온도를 언급해볼께요~

맥주 스타일에 따른 적정한 서빙온도

 -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 (버드와이져, 밀러, 맥스, 칭다오, 아사히 등등..) : 2~5
 - 필스너 (하이네켄, 필스너 우르켈, 칼스버그, 크롬바커, 산토리 등등..) : 5~7
 - 둔켈 혹은 다크비어 (하이네켄 다크, 둔켈, 슈바르츠 비어 등등..) : 5~10
 - 바이스비어 혹은 헤페 바이젠 (파울라너, 에딩거 등등..) : 5~10
 - 에일 (올드 스페클드 헨, 스미스딕스, 인디아 페일 에일) : 7~10
 - 스타우트 (기네스 등등..) : 5~10
 - 벨기에 스트롱 에일 (듀블 등등..) : 10~13
 - 벨기에 애비맥주 (레페 등..) : 5~7

제 경험상으로 맥주를 냉장고에 보관했다 꺼내면 보통 5℃ 정도 입니다. 여름에는 그 온도부터 계속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얼음이 살짝 얼랑말랑하면 보통 2℃ 정도에요. 물론, 여름에는 그 온도부터 계속 올라기죠.

결론은 왠만한 맥주는 집안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서 잔에 따라 30분안에 마시면 크게 문제없다입니다. 잔을 손에 계속 들고 계시면 온도가 더 빨리 올라가요. 



와인잔도 그래서 보통 들고 있을 때, 스템(와인잔의 줄기부분)을 잡잖아요. 온도 때문에 그래요. 폼 잡는게 아니고...

브랜디나 꼬냑은 손 전체로 잔을 감싸쥘 수 있는 'Sniffle glass'에 마시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리퀴르들, 증류주들은 점점 따뜻해질 수록  향이 더 피어오르거든요.

영국 펍에서 사람들이 서서 맥주를 손에 들고 마시는 걸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그건 에일, 특히 세션에일인 비터는 13℃에서 마셔도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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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맥주전문점입니다. 만약 맥주를 전문적으로 서빙하는 곳에서 제대로 된 온도에 맥주가 서빙이 안된다면 이건 문제인거죠.

만약, 펍이나 바에서 맥주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하다고 느끼시면 바꿔달라고 하셔야 해요. 이건 기본입니다. 

와인바에서 시음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필스너 종류를 주문하셨으면 더욱 그래요. 요즘 펍이나 바에 가니, 필스너인 비트부르거, 라데베르거, 필스너 우르켈과 유로 라거인 칼스버그, 하이네켄 등이 많던데, 온도를 한번 꼭 체크하세요. 

7 정도면 느낌 상으로 꽤 찹니다. '차다!' 라고 느낄 정도의 온도에요. 

밀러나 버드와이져의 경우는 잔에 서리가 껴야할 정도에요. (물론 겨울에는 덜하겠지만...) 

맥주!!!   꼭 적정온도에서 마시세요~!









2. 적정한 잔에 서빙되고 있는가?


문제는 이겁니다... 

요즘은 그래도 각 브랜드 별 전용잔에 서빙되는 경우가 있어 괜찮은 거 같습니다. 브랜드 상업맥주는 각자의 전용잔이 있습니다. 기능과 디자인을 고려한 잔들이죠.

맥스나 오비라거 같은 밀 맥주 잔에 로고 붙인거 말고....

자신이 주문한 맥주 브랜드가 있는 잔에 서빙이 된다면 괜찮습니다. 시각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더할 나위가 없죠.

문제는 스타일에 상반되는 잔에 서빙되는 경우입니다.

필스너를 주문했는데, 기네스가 서빙되는 English Tulip Pint glass에 맥주가 나온다면 정말 안되겠죠.


Pilsner glass



English Tulip Pint glass (보통 Irish stout glass)


필스너는 그 아름다운 황금색과 기포, 그리고 마실 때 부드럽게 입안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보통 길고, 위로 갈 수록 넓어지는 잔에 서빙이 되야합니다. 

보통 기네스 같은 아이리시 비어가 서빙되는 English Tulip Pint glass는 밀키한 텍스쳐와 오래 유지되는 헤드를 위한 것입니다.

오비라거 인가요? 장혁인가, 하정우가 마시는 잔은 바이스비어 잔이에요. 라거 글래스가 아니죠...



밀맥주인 에딩거를 주문했는데, 필스너 잔에 나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거 입니다. 바이스 비어 글래스는 밑이 좁고 위로 올라갈 수록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넓어지는데, 이는 바이스 비어의 풍부한 헤드를 보존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그 독특한 향을 모았다가 코로 느끼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Weissbier glass


벨기에 비어에 완벽한 Tulip glass는 벨기에 맥주의 독특한 향과 아로마를 모아주는데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다 이유가 있죠..



Belgian beer glass


병맥주와 따라 마실 잔을 받았는데, 만약 적정한 글래스가 아니라면 잔을 꼭 바꿔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 펍은 가지마세요.  기본이 부족한 곳이니.

글래스에 대해서는 그리 복잡하지 않으니, 곧 제가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3. 헤드가 오래 지속되는가?

예전에 그랬죠. 제가 호프집 아르바이트 할때, 맥주에 거품이 있게 따르면 엄청 혼났죠....ㅆㅂ...

꽉 꽉 채워 따르라고!!!



뭐... 소주에 섞어마시려면 거품없이 밍숭맹숭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맥주를 마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헤드, 맥주 위에 생기는 하얀 거품입니다. 맥주를 따를 때 쌓이는 부드럽고 하얀 거품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아로마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죠.

파울라너 바이스 비어, 기네스 같은 아이리쉬 스타우트 아니면 영국의 페일에일들은 밀 또는 호밀이 첨가되어 헤드가 훨씬 더 많이 형성되고 오래 지속됩니다. 밀에 있는 단백질 성분이 더 두껍고 끈끈한 헤드를 만들어줍니다. 

필스너나 라거 또한 헤드가 에일이나 바이스 비어 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풍부한 헤드를 형성합니다. 

풍부한 헤드는 좋은 맥주임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물론 헤드가 너무 많아도 안되겠죠. 맥주를 따를 때, 적정한 헤드가 있도록 따르는 것도 기술입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도 맥주를 시키면 바로 나오지 않고 시간이 약간 걸립니다. 거품이 어느정도 가라앉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따르는 것이죠.

에일이나 바이스비어를 주문했는데, 헤드가 없이 나온다.... 그러면 뭔가 잘못된 겁니다. 물론 필스너도 마찬가지. 

헤드를 꼭 확인해보세요. 맥주에만 존재하는 하얀색 거품 덩어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맥주를 즐기세요.










4. 은 깨끗한가??

기본입니다. 이건... 우리가 물 마실때도 물 컵이 깨끗한지 살펴보잖아요. 잔에 이상한게 묻어있거나, 립스틱 같은 것이 남아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잔에 서빙되는 것이 아니고, 따로 서빙된다면 잔의 깨끗한 정도를 꼭 체크해봐야겠죠.

지문이 얼룩덜룩 묻어있는지, 물방울 자국이 잔을 더럽히고 있지는 않은지. 


얼마나 깨끗한가~~~~~


우리가 흔히 호프집에서 마시는 불투명하고 다소 무거운, 손잡이가 달린 잔은 뮌헨 호프브로이 글래스입니다. 이건 잘 안보이더라구요...ㅋㅋ

투명한 잔이 서빙된다면 꼭 체크해보고 드세요.










5. 맥주 맛이 이상하지는 않은가?

사실 이건 상한 맥주를 쫌 마셔봐야지 쉽게 알 수 있는 거죠. 홈브루잉 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쉽게 아실 수 있을 거에요.

효모취와도 구분해야하고...

와인도 상했는지 아닌지는 맛간 와인을 시음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맥주가 맛 갔는지 아닌지 몇가지 쉬운 향을 알려드릴께요. 사실 저도 계속 이 부분은 배우고 있는 부분입니다. 

 - 하수구 맛 또는 향 
 - 치즈 혹은 버터의 맛 또는 향
 - 신 맛
 - 상한 우유의 맛 또는 향

여기서 조금 조심할 것은, '하수구 맛과 향'은 라거에서 기본적으로 살짝 날 수 있다는 겁니다. 라거의 특성상, 당연히 날 수 있는 아로마입니다. 보통 라거나 필스너에서는 '하수구' 아로마가 살짝 비칠 수 있습니다. 디아세틸이라는 것 때문에 그렇다네요.

문제는 아주 심하게 날 경우 입니다. 혹은 라거 이외의 맥주에서 날 경우에요. 개인적으로 마트에서 파는 상업맥주에서 이런 걸 겪어본 적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스XX XXXXX' 'XX'  ㅋㅋㅋ)


하수구 냄세가....어휴....

그러나 보통 마트에서 파는 맥주에서 흔하지는 않은거 같아요. 병이나 캔 맥주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품질도 고르거든요.

또하나는 신맛입니다. 신맛은 Acidity 와 Sourness로 나뉘어 질 수 있어요.

Acidity는 '산'과 같은 혀뒤에서 쓴맛과 함께 나는 맛이죠. 오렌지와 같은 과일에서 나는.  Sourness는 우리가 흔시 쓰는 '신맛'이죠. 자두와 같은 과일에서 난 '신맛'.

Acidity가 아주 심하지 않다면 보통의 맥주에서 흔하게 납니다. 중간부터 피니시까지 나타날 수도 있고 피니시에 훅~ 나타날 수 있죠. 물론  Acidity가 아주 심하다면 그래서 밸런스가 무너져 버린다면 이것도 이상한 것입니다.

문제는 Sourness 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마신 Liefmans의 벨기에 브라운 에일은 원래 신맛이 가득한 맥주입니다. 벨기에 브라운 에일 혹은 레드 에일과 같은 몇몇 특정한 맥주를 제외하고 신맛이 맥주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면 이건 상한 맥주에요.

치즈나 버터의 향도 에일에서 살짝 날 수도 있으나 보통 이런 맛이 나면 이런 off-flavor입니다. 상한 맥주란 거죠. 

와인에서는 치즈와 버터의 향이 복합적인 아로마로 특징이 될 수 있겠지만, 맥주에서는 아닙니다. 치즈와 버터의 아로마가 맥주를 지배한다면 필시 그건 의심해봐야해요.

이런 Off-flavor를 아는 방법은 많이 마셔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많이 마셔보는 거 이외에 장사가 없죠. 신경쓰면서.

맥주 정보 맥주의 어원 ( 출처 : tistory)

오늘 포스팅은 아주 간단하게~~~

'맥주'는 어디서 왔을까요??? '맥주', 우리말로는 '보리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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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uziner Weisbier (프랑크푸르트에서...)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 잘지은 것 같아요. '맥주'

일본어로는 '비-루', 중국어로는 '피지우', 모두 'beer'라는 발음에서 온 단어지요. 그런데, 우리는 '맥주'라고 하잖아요. ^^

보리에서 온 술이라는 뜻을 자~~~알 나타낸 거 같아요.

그런데 여담으로 '막걸리'를 'rice wine'으로 한 것은 잘못된 것 같아요. 

wine은 포도를 발효한 술이죠. 그런데, 맥주나 막걸리는 '전분' => '당'이 되고, 이를 효모가 발효하는 반면, wine은 포도 자체에 있는 '당'이 발효가 되서 술이되죠. 즉, 전분은 발효과정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죠.

그런데, 어떻게 '막걸리'가 'wine'이 되나요... 그냥 '막걸리'는 '막걸리'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얼마전 '주류박람회' 가보니, '막걸리'를 영어로 'Makgeolli'로 했던데, 차라리 이게 나은 거 같습니다. 걔네들에게 어렵긴 어렵습니다만...멍2




암튼, 그러면 Beer는 어디서 온 말일까요????

일단, 각 나라의 표현을 알아보죠~

* Beer - 유나이트 스테이츠 오브 아메리카!! 일명 USA!! 그리고 영국도 약간 스리슬쩍...
* Bier - 저메니!! 저머니? Germany
* Biere - Bon jour~ 프랑스~
* Birra - 타올의 나라, 이태리!
* Cerveza - 메시의 나라....아닌가? 이니에스타~ 스페인~!
* Pivo - 프라하의 여인들...언제쩍 드라마냐...필스너의 나라, 체코~
* Ale - 에잇! 영국은 살짝 여기에 끼워놓읍시다~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나요? 맥주병에 자세히 보시면, 이런 각 나라의 말로된 '맥주' 표시가 되어 있는 것들도 있어요. 

그런데, 어떤 건, Beer하고도 비슷하고, 스페인이나 체코는 조금 다르게 부르고...

자, 그럼 어떤의미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단, 여기에 나온 건, 인터넷 자료와 제가 가지고 있는 맥주 관련 서적들에서 참고한  자료들이에요. 

그냥 재미로 그럴 수 있겠구나하고 보시면 될 듯 해요. 논문으로 나온 것도 아니구...ㅋㅋ





1. Beer, Bier, Biere, Birra

다, 비슷하죠..?  이 비슷한 단어의 어원은 놀랍게도 3개로 추정된답니다~

먼저 라틴어인 'Bibere'
라틴어로 '마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메소포타미아 때부터 '맥주'가 자연스레 일상적인 음료였다는 뜻이겠죠?

두번째로 게르만어인 'Bere', 고대영어인 'Baere'
게르만어 그리고 고대영어로 '보리'라는 뜻이랍니다. 그런데, 올드만-색슨족 또한 게르만족의 일부인 만큼, 게르만어인 Bere가 더 앞서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뜻은 보리로 만든 음료. 뭐, 아주 자연스레 뜻을 알 수 있네요~ ㅎㅎ

세번째로 수메르인어인 'Bappir'.
인류 문명의 발생지인 메소포타미아지역의 수메르인의 언어인 Bappir는 '빵죽'이라는 뜻입니다. 맥주의 엄마인 빵 (뭔말인줄 모르면 이전 포스팅 읽어보셈). 고대의 맥주는 빵을 죽처럼해서 만들어졌다는 걸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완전 재미있죠? 말의 어원이라는게~ 우리가 흔히 쓰는  Beer가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네요. ^^





2. Cerveza

스페인에서는 맥주를 Cerveza라고 불리우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페인 맥주인 Estrella를 보면 이 글자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Cerveza도 두가지 어원이 있습니다.

'Cerevisia' 
Cerevisia는 라틴어로 '효모'라는 뜻입니다. 그냥 밍밍한 보리반죽을 맥주로 만드는 힘은 바로 '효모'에서 나오죠. 1800년대 파스퇴르에 의해 '효모'의 존재가 증명되기 전에 '효모'는 신비한 물질, 신의 축복이었습니다. 맥주의 어원이 Cerevisia (효모)에서 나왔다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Ceres'
Ceres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곡물의 여신입니다. Cerveza는 'Cereris vis', 즉 '곡물여신의 힘'의 줄임말에서 나왔다고 하네요. 이 곡물의 여신은 이집트에서도 자주 등장하죠~ 그만큼 '맥주'라는 게, 당시 사람들에게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고, 축복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3. Pivo

Pivo에도 세가지 어원이 있답니다. 

우선, 라틴어인 'Bibo'
이는 앞에서 언급햇던 Bibere의 '마시다'와 같은 뜻입니다. 

두번째로, 유럽 고어인 'Piti'
이 또한 '마시다'라는 뜻입니다. 아...맥주가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흔한 음료였는지 알 수 있네요.

마지막으로 Pivo는 동유럽의 옛말로 '보리'를 뜻한다고 하네요.




4. Ale

영국에서는 1500년대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맥주'를 Ale이라고 불렀죠. 'Unhopped malt liquor'라는 뜻. '홉'이 첨가된 알콜음료는 'Beer'라고 불렀죠. 이후, 홉이 구르트를 완전히 대체한 이후, Ale은 '홉이 들어간 알콜음료'로 뜻이 변화됩니다. 

이 Ale의 어원은 Alu에서 나왔다고 해요. Alu는 당시 맥주랑 비슷하지만, 보리 대신 꿀을 발효해 만든 Mead와 구별하기 위해 만든 단어였다고 하네요. 




어원이 생각보다 엄청 많죠...? 그런데, 종합해보면, '보리' '마시다' '곡물', 이 세가지에서 연유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요약해보면, 

'보리'로 만든 '신이 주신 음료'를 '마시다' = 맥주

가 되겠네요~ ㅎㅎ

맥주의 역사 에일하우스 그리고 마녀 ( 출처 : tistory )


헐...마녀 누님...

아우...마녀가 저리 이뻤다면...남자들이 다....그럴만 했겠....뭔 소리야...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중세 유럽에는 수많은 수도원과 교회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죠? 그리고 그런 수도원의 숙련되고 부지런하며, 글을 읽을 줄 아는 수도사들 및 수녀들에 의해 맥주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도 이 전 포스팅에서 같이 알아봤구요.

기독교가 커지면서, 큰 수도원에는 순례자와 같은 방문객들이 늘어나게 되었답니다. 카를로스(샤를마뉴) 대제 같은 경우는 유럽 대륙을 정복하고 다스리기 위해 수도원에 학교를 세웠고, 그러한 수도원이 있는 지역을 순회하면서 맥주를 발전시키셨죠~



고요할 줄만 알았던 수도원은 바빴답니다. 방문객 맞으랴, 순회적으로 도는 왕이나 영주를 맞으랴... 당시에 필수 음료수였던 맥주를 엄청나게 만들어야 했기에, 수도원의 맥주 제조 기술은 점점 발달했습니다. 나중에는 맥주를 팔아서 남기는 수익도 짭짤했고.

이런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수도원 주위에는 타번(tavern)이나 인(Inn)과 같은 선술집이나 숙박업소가 늘어났답니다. 
역이나 공항 근처에 호텔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겠죠. 이런 곳에서 또한 각 가정에서 만든 맥주를 팔았고, 일종의 괜찮은 수익모델이 되자, 9세기 이후에는 작은마을까지 맥주와 음식을 파는 곳들이 많이 생겼다고 해요.


저 위에 나무를 꽂으면 술을 마실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였대요.


처음에는 자신이 담근 술을 주위 사람과 나눠먹거나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집 위에 나무를 꽂아 술이 익었음을 알렸다고 해요. 그러다가 술이 맛있는 집에 사람이 늘고, 맥주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곳을 영국에서는 '에일 하우스'(Ale house), 독일에서는 '가스트호프'(Gasthof) 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에일 하우스가 나중에 바(Bar)나 레스토랑(Restaurent), 또는 여관(Inn) 시초였구요. 맥주와 음식도 팔고, 잘 곳도 제공하고...그 당시에는 이 세가지 업에 대한 뚜렷한 구분이 없었습니다. 

에일 하우스가 늘어나면서, 영주나 시에서는 맥주판매에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맥주를 파는 수도원과 경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이 곳에서 술을 만들고 파는 사람은 모두 여자였습니다. 아주 아주 옛날부터 술을 만드는 건, 여자의 몫이었죠.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막걸리를 담거나 김장을 하는 것과 같은 이유 아닐까요? 술을 만드는 일은 집안일이었죠. 

중세시대 '에일 하우스'가 성장하면서, 각 집에서 만든 맥주를 팔았는데, 특히 남편을 잃은, 경제력이 없는 과부에게는 좋은 돈벌이였다네요. 특히!!!!! 술 맛나게 만들고, 성격 좋고, 그리고 예쁜!!! 여인들이 엄청나게 많은 인기를 누렸다네요.

ale wife
  
이런 에일 하우스의 여주인을 '에일 와이프'(Ale-wife)라고 했습니다. 맥주 잘 만들고, 이쁜 에일 와이프에게는 남자들이 줄을 섰다고 하네요. 돈도 엄청나게 많이 벌어서, 그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여인도 있었답니다....

지금이나...그때나...남자들은...똑같네요..흐흐


이 정도면....섹시

그런데... 중세시대에 과부가 술도 잘만들고, 음식도 잘하고, 게다가 이뻐서 남자까지 잘 꼬시니...이들을 마녀로 보는 시선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마녀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유럽의 중세시대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한번 결혼을 하면 중간에 사별을 하더라도 계속 '과부'로 살아야했습니다. 과부가 된 여인들은 대부분 생계를 위해 약초를 가지고 사람들을 치료하거나 도움을 주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고 해요. 그녀들은 사람들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치료를 해주고 상담을 해주었고, 사람들은 그런 그녀들의 능력을 초자연적인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죠. 당시 과부는 사회에서 배척되거나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과부들 중, 이런 초자연적인 힘이 있는 사람들이 'witch'(마녀)로 불리게되었고, 사람들의 입을 타고, 그들은 점점 사람을 부리거나 저주를 내리거나 동물을 다룰 수 있는 존재로 변해갔습니다.


무섭지....?!!! 


1347년부터 1349년,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었을 때, 당시 사람들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희생량이 필요했죠... 그때, 이런 마녀들이 타겟이 되었습니다. 마녀들은 'devil worshiper'즉, 악마를 숭배하는 존재들로 여겨졌고, '악'을 몰고온다는 이유로 '화형'에 쳐해지게 됩니다.




페스트가 끝난 후에도, 14세기에서 15세기 동안 수많은 여자들이 '마녀'로 몰려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Withc hunt'(마녀사냥)이라는 이야기, 요즘도 많이 쓰잖아요. 그 단어의 어원이 실제 있답니다. 마녀사냥은 1427년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수백명이 넘는 여자들이 마녀로 몰려 그 지역에서 사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마녀 관련 자료 출처 : http://hunterjumper19.wordpress.com/2009/05/07/witches-and-witchcraft-in-the-middle-ages/)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1590년에는 맥주로 목욕을 했다는 황당한 죄로 5명의 에일와이프가 처형되었다고 합니다. 

"7월 초 뮌헨에서 다섯 명의 마녀들이 화형에 처해졌다. 그 가운데에는 유명한 맥줏집 여주인이 있었는데, 진술에 따르면 그녀는 수많은 친구들과 더불어 맥아맥주로 목욕을 하고 이것을 팔았다고 한다." 

'맥주잔에 남은 찌꺼기는 마녀의 주식으로 여겨졌으며, 심지어 두꺼비 마녀는 바닥에 흘린 맥주를 마신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마녀가 날아다니는 유령을 보내 양조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출처: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야콥 블루메 지음, 김희상 옮김)






지금보면..참 어처구니 없는 일인데, 불과  500년 전에는 저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녀사냥'이라는 의미를 잘 아셨죠? 지금 걱정거리인 '왕따'... 일종의 마녀사냥인 이 '왕따' 문제도 결국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있을 듯 합니다. 중세 시대 '마녀사냥'이 그랬던 것 처럼.

암튼, 맥주 포스팅이니 다시 맥주로 돌아와서!!!

당시 '에일 와이프'는 종종 마녀로 몰려 죽음을 당하기도 했답니다. 잘 나가는 에일와이프는 엄청난 부와 권력을 누렸고, 심지어는 지역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힘이 있었습니다. '마녀'라는 딱지는 그런 그녀를 한방에 보낼 좋은 구실이었던 것이죠.

중세시대를 지나 맥주가 가정에서 만드는 상품을 넘어, 도제나 길드와 같은 산업적인 상품으로 발전하자, 맥주 양조자는 점점 남자로 바뀌어갑니다. 남자로 바뀌자 맥주가 맛이 없어졌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도 하네요. ㅋㅋㅋ (맥주, 문화를 품다. 무라카미 미쓰루 저, 이현정 역)

맥주는 당시 사람들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였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ㅎㅎ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펍, 바, 타번같은 것들 또한 어느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유럽의 역사적인 산물이라는 것도 재미있네요.